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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미 연준도 알 수 없는 미로에 빠지나?

포티어스 2023. 7. 7.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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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 이코노미


 

모나리자 이코노미란, 모나리자 그림에서 어떤 각도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모나리자의 미소가 각기 달라보이는 것처럼 경제도 어떤 시야로 분석하느냐에 따라 그 해석과 의미가 달라진다는 뜻이다. 지금 미국의 경제상태가 미 연준의 해석과도 다른 모습을 보이는 혼돈 그자체의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 분야별 다른 경제 상황

현재 글로벌 경제상황은 코로나 팬데믹시대에 뿌려진 자금을 회수하기 위하여 긴축 국면이기 때문에 금리인상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했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팬데믹 시대에 서비스업이 확대되면서 수요층이 크게 늘어났고, 기존 다른 산업보다 노동집약적이고 운전자본 조달필요성이 낮기 때문에 금리 인상 영향이 적다. 그러나 제조업은 연구, 시설, 인원에 큰 자금이 사용됨에 따라 금리에 굉장히 민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각 산업분야에 따라 차별적 흐름을 만들어내었다.

 

이러한 차별적 흐름은 미 경제지표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경기선행지표인 ISM PMI(공급관리자협회 구매관리자지표)는 제조업 PMI와 서비스 PMI로 나뉘는데, 50점을 기준으로 높으면 경기가 확장되는 것이고, 낮으면 경기가 축소되는 것으로 나타낸다. 보통 제조업 PMI와 서비스 PMI는 동일한 방향성을 나타낸다. 50점을 넘거나 낮거나 두 지표가 동일하게 나온다. 그러나 지난 6월 발표된 5월달 PMI 발표에서는 제조업은 기준인 50점보다 낮게 나오며 7개월째 경기 위축이라는 결과가 나왔고 이러한 장기간 경기위축은 1930년 대공황이후 처음이다. 이는 작년 말부터 시행했던 미 연준의 금리인상의 영향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서비스 PMI는 50점보다 높게 발표되며 5개월 연속 경기확장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금리인상에 대한 영향이 미비하다고 해석된다.

 

2. 경기 침체가 없다(긴축 실패)

미국의 GDP는 소비가 7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경제 상황은 소비와 고용이 큰 영향을 준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현재의 미국은 서비스업이 활황하면서 고용이 크게 늘어나고 서비스업이 미국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0%까지 늘어났다. 이는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소비자가 소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게 하였다. 실제 미국 노동청에서 발표한 고용지표를 보면 비농업 일자리 수가 5월 33만9천개가 늘어났고, 실업자도 3.7%로 발표되며 미국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실업률 3%를 제외하면 실제로 완전고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하지만 증시시장을 들여다보면 실제 증시 상승에 대한 영향은 미국 전체에서 이루어진 것이 아닌 몇몇 대표적인 분야(기업)에서만 누린 것을 알 수 있다. S&P 상위7개 기업을 메가캡이라고 부르는데, 이 메가캡에 해당하는 기업이 S&P500지수 상승의 84%를 차지했고 나머지 495개 기업이 16%를 차지했다. 

 

미 연준에서는 이렇게 경제상황이 지속된다면 물가상승을 잡기 위하여 긴축기조를 다시 강화할 수 밖에 없어, 더욱 강한 금리인상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이다.

 

3. 한국 경제가 다를바 없다

한국 증시도 실제 반도체와 2차전지를 제외하고는 9%밖에 오르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제조업 비중이 미국에 2배이며, 지리적 경제 생태계 특징상 중국의 영향이 크다. 또한 코로나 판데믹으로 인한 방역제재가 다른 국가보다 다소 느림으로써 서비스업 정상화가 늦어졌다. 그러나 국가 경제 기조가 IT서비스업을 강화시킴으로써 IT제조업 중심에서 IT 서비스업 중심으로 변경되었다. 한국은행장은 금리 인상으로 발생한 경기 둔화 국면에서 서비스업이 강화됨으로써 여성과 노령인구의 고용이 증진되면서 내수 부진에 대해 완화된 요인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우리나라 증시시장이 구조도 미국가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올해 들어 우리나라 전체 증시는 18%가 올랐으나 삼성 SDI, 삼성전자가 포함된 2차전치와 반도체 대형주를 제외하면 9%상승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반도체 업계는 제품이 출고되지 않아 재고 보유량이 역대 최대치를 보여주고 있어 증시상황과는 반대인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보통 증시는 현재보다 약 6개월 가량 앞서 반영하는 패턴을 보이는데,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반도체시장이 현재 바닥인 상황으로 하반기에는 바닥을 찍고 상승할 것이라 예측할 것이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반도체 시장이 지금 바닥인지 확신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최근 4대그룹 하반기 경영회의에서는 보통 상고하저보단 상저하저를 우려하는 모습이었다. 또한 반도체 관련자들의 말을 빌리면 보통 반도체 시장이 살아난다면 6개월전부터 시설장비 투자가 이루어지는데, 현재 시설장비에 대한 구매요청서가 들어와야 하지만 아직 소식이 없다. 라고 하였다.

 

 

4. 모나리자 착시가 심화된 요인

 달라진 금리인상의 파급 경로

미국과 우리나라 경제에서 부문별 경기 차별화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소비, 고용지표에 대한 긍정적 반응은 과거에는  찾아보기 힘든 현상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금리 인상의 파급 경로가 과거와 달라진 것이 원인이라 판단하고 있다. 금리 인상의 파급 경로가 달라지면서 그 효과가 미비하거나 늦게 반영됨으로써 일률적 경기 판단이 모호한 ‘모나리자 착시’가 심화했다는 판단하고 있다.

 

높은 고정금리, 금리 민감도는 낮아

미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계와 기업에서 받은 대출에 대하여 고정금리가 대부분인 구조로 변경되었다. 실제로 가계와 기업 대출의 변동금리 비율은 10%밖에 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긴축 방안으로 실시한 금리인상에 대한 민감도가 낮을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물론 우리나라는 아직 변동금리 비율이 높기 때문에 부동산 침체의 문제가 생겼다. 이것이 우리나라의 금리 인상율이 미국보다 낮은 이유가 되었다.

 

완화적인 재정정책

미국은 코로나 판데믹의 영향으로 완화적인 재정정책을 적용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 긴축때보다 현재의 긴축에 대한 파급효과가 미비하였다. 실제로 2020년과 2021년 미국의 국내총생산량 대비 재정수지 비율은 각각 -14.9%, -11.9%로 과거 금리 인상기에 견줘보면 여전히 적자폭이 높아 여전히 완화적인 기조라는게 전문가의 진단이다.

 

이 때문에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는 코로나 판데믹 국면에서 실시한 완화적 재정 정책(가계 재정지원, 기업 재정지원 등)을 되돌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연은 총재를 지낸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 로체스터대 교수는 "긴축적 통화 정책만으로는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데에 부족하며 오히려 미래의 수요를 자극하여 인플레이션을 상승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재정을 긴축하여 운용하면 장기적으로 소비를 줄이고 물가를 잡을 수 있어 현재의 소비와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였다.

 

 

 가계 초과 저축

국가의 긴축정책으로 인하여 가계는 미래에 대한 불안함으로 인하여 초과 저축현상이 일어났다. 이는 경기 위축 국면에서 급격한 총 수요 감소가 나타나지 않게 하여 긴축 효과를 완충하는 요인이 되었다는 분석이다. 미국 가계의 초과 저축은 2021년 하반기 이후 줄어들고 있으나 아직 많은 금액이 저축으로 남아있다. 특히 저소득층에서조차 초과 저축이 적지 않아 고강도 긴축에도 불구하고 소비둔화효과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출처 : 매일경제, 미 연준마저 헷갈린다.

5. 한국 경제의 금리 인상 완충 요인

우리나라 경제도 미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코로나 판데믹 국면에서 기업들은 초과 영업이익과 정부에서 정부지원금 등을 비롯한 가계 부문의 수익을 초과 저축으로 비축하였다. 이는 금리인상으로 이자가 높아지기 때문에 더욱 저축하는 양이 증가하는 요인이 되면서 금리인상 완충요인으로 작용하여 긴축의 파급 경로를 변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우리나라는 대출 구조가 미국과 다르게 변동금리 비중이 높아 금리인상이 곧바로 부채에 대한 이자 부담으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금융권에서는 전반적인 금융 여건이 긴축으로 전환됐다는 진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초과 영업이익과 초과 저축은 긴축 효과를 완충하는 용인으로 작용했다.

 

 

 

크게 보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하여 미 연준에서 할 수 있는 가장 큰 무기는 금리인상이지만 오히려 경제 현재 상황에 따라 오히려 독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방안이 있는지 적극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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